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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와 감성이 있는 양파소녀의 시와 소설  " 그녀의 왼발"

 

 

그녀의 왼발

                                                          

                                                                        오정민

 

중력의 무게를 버텨내기 위해 20여 년을 홀로 서 있었다

매서운 바람에도 꺾이지 않으려고 묵은 나이테를 덧입고 선 밑동처럼

 

아홉 살 어린 시절 트럭과 함께 천국으로 떠나 보낸 오른발

몸에 심겨진 감각을 지우지 못해 아프다며 울부짖는 환각의 통증

터지고 퉁퉁 부은 질고를 덩그러니 짊어진

그녀의 왼발

얇디 얇은 발바닥으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엔 달리고 싶은 왼발아

어리디 어린 그녀의 오른발과 함께 끝없는 하늘을 애틋이 달리자

오랫동안 가뿐 숨을 후우욱 몰아 쉬어도 좋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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