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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달
오정민
동장군이 서슬 퍼런 칼날을 세운 출근길 아침
사람 냄새 폴폴 풍기는 우리 동네 1층 떡집 앞을 돌아
요란히 땡땡거리는 땡땡이 기찻길을 지나서
고개 빳빳이 든 콧대 높은 옆 동네 아파트 하늘에
세숫대야만한 푸르스름한 달이 걸렸다.
세련되고 도도한 아파트와 왠지 서먹해
한껏 제 몸을 겸연쩍은 듯 부풀렸다.
캄캄한 밤 복사꽃 불그스름한 뺨 맘껏 뽐내던
달동네 순이네 집 하늘이 그리워
‘휴우’ 내시는 찬 한숨에
날리는 옷 자락을 꽁꽁히 여미는
더 차가운 겨울 아침
발걸음만이
총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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