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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여행/섬 "통영여행(1)" 해저터널, 한산도 제승당, 소매물도, 등대섬

 

 

친구와 나름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시작한 통영여행...물론 나는 계획성 제로인 인간인지지라 친구의 의견이 90%쯤은 반영된 여행이었다. 어디를 어디를 가고 싶은지 서로 의견을 조율하자고 했건만, 통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지라 인터넷 서핑만 좀 하다 나몰라라 나가 떨어졌다. 다행히 친구가 철저하고 계획적인 스타일이라 나는 얌전히 분부대로 거행하겠사옵니다를 외쳤을 뿐이다. 게으른 탓에 떠나기 전날 밤 부랴부랴 짐을 챙겨놓고 밤 늦게야 잠이 들었다. 떠나는 날이 주일인지라 예배를 드리자마자 고속터미널로 뛰었다. 먼저 온 친구가 사놓은 김밥과 커피를 버스를 타자마자 허겁지겁 먹었다. 우등고속버스인지라 자리가 넓고 편안했다. 통영까지는 3시간 30분쯤이 걸린다고 했다. 음악도 듣고 잠을 자기도 하면서 통영에 도착했다.

 

먼저 숙소를 잡고 짐을 풀은 후 통영시내 한바퀴를 돌면서 구경을 했다. 동양의 나폴리로 불린다고 한다더니... 아직 나폴리를 가보지 못한지라...잘은 모르겠지만, 짭짜름하고 비릿한 바다냄새가 코를 벌름거리게 했다. 서울의 답답한 건물 속에서만 지내다 보니 통영은 낯설은 풍경과 함께 외국이라도 나온 설레임을 주었다. 느긋하게 동네주민인양 걸어서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이라 불리는 터널에 도착했다. 공상만화 속의 해저터널을 상상했다면 약간의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바다 속을 지나 간다는 사실이 신기하긴 하다. 콘크리트에서 품어져 나오는 한기가 10월 초의 따뜻함이 무색하게 만들었다. 묘하게 습한 냄새와 함께......

 

 

 

 

포토/에세이/여행/섬 "통영여행(1)" 해저터널, 한산도 제승당, 소매물도, 등대섬

 

 

아침부터 일정을 시작한 둘째 날 제승당을 가기 위해 통영여객터미널로 갔다. 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배가 있고, 제승당까지는 배로 2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아침의 바다는 비릿한 냄새와 바람이 섞여 묘한 향취를 만들어 냈다. 섬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제일 이른 배를 타서인가?

공무원으로 보이는 아저씨 둘이 가방을 들고 내렸다. 앞서 가시는 그 분들을 따라 가니 역시나 관리사무소로 들어가시는구나! ^^ 이순신을 연기했던 김명민을 이야기 하면서 걷는 이른 아침의 섬의 공기는 너무나 향긋했다.

 

 

 

 

포토/에세이/여행/섬 "통영여행(1)" 해저터널, 한산도 제승당, 소매물도, 등대섬

 

 

제승당 입구... 문앞에 늠름히 서 있는 인형 보초들

제승당까지 올라가는 길 옆으로 나무들이 잘 가꿔져 있다. 이순신 장군이 여기서 작전회의도 하고 한산도 앞 바다를 내려다 보며 전술을 고민하고 전쟁 중 장수의 슬픔을 한 수 시로 읊으셨단다.

 

 

 

 

 

포토/에세이/여행/섬 "통영여행(1)" 해저터널, 한산도 제승당, 소매물도, 등대섬

 

 

 

수루에 올라보니 멀리 거북선 등대도 보이고 섬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수루는 이순신 장군의 진중시의 배경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이 곳에서 깊은 고민과 외로움에 빠졌을 장수를 생각하니 괜시리 짠한 마음이 든다. 어릴 때 그의 시를 들으면 그 마음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한산 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 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오늘 일정이 빠듯하여 서둘러 통영여객터미널로 돌아와 점심으로 충무김밥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떼우고 다시 새로운 여행지로 발길을 옮겼다.

 

 

 

 

 

포토/에세이/여행/섬 "통영여행(1)" 해저터널, 한산도 제승당, 소매물도, 등대섬

 

 

 

1박 2일과 쿠크다스 섬으로 유명한 소매물도... TV에서 본 소매물도는 환상의 섬처럼 마음을 들뜨게 했다. 섬에 내려서 한 참이나 땀을 뻘뻘 흘리며 산등성이 같은 길을 걸어야 갈 수 있다. 산으로 올라가기도 하고 밑으로 내려가기도 하면서 언제쯤이며 도착하려나 좋은 경관보다 흐르는 땀방울에 힘이 든다. 에고 ㅜㅜ;; 저질체력인지라...

 

 

 

 

 

포토/에세이/여행/섬 "통영여행(1)" 해저터널, 한산도 제승당, 소매물도, 등대섬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 바닷길이 열리면 홍해의 기적처럼 바다를 걸어 등대섬으로 들어간다.

10월인데도 더운 날 생각지 않은 등산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바다를 걸어서 지난다. 흰 등대가 멀리서 보인다. 거기까지 죽어라 올라가며 잠깐 숨을 고르고 주위를 둘러보니 창조주의 솜씨에 감탄할 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포토/에세이/여행/섬 "통영여행(1)" 해저터널, 한산도 제승당, 소매물도, 등대섬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배를 바라보고 있으니 힘들게 올라 온 것이 아깝지 않게 아름다운 경관이다. 가슴 가득 시원한 바람을 안고 두 팔을 벌려보니 올라오면서 송글송글 맺혔던 땀이 어느센가 말라 상쾌하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빠듯한 여정에 심신의 피로가 몰려왔던 순간도 있지만, 자연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는 하루였다. 내일의 여정을 위해 통영시내로 돌아와 중앙시장에 들려 튀김과 떡볶이를 샀다. 우리들은 떡볶기와 튀김을 먹으며 내일의 여행계획을 정리하고,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은 행복한 하루에 뿌듯함을 느꼈다.

 

 

 

양파소녀의 통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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